[인터뷰] 하드웍스 김완 대표 "1인 가구 증가에 고립사 늘어난다...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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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드웍스 김완 대표 "1인 가구 증가에 고립사 늘어난다... 대책 마련 시급"
  • 안유리나 기자
  • 승인 2019.12.3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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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민 작가
하드웍스 김완 대표./사진=김영민 작가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 마지막 죽음에서 홀로 지내다 죽는 경우를 우린 고독사(홀로 맞이하는 죽음)라고 부른다. 

지난 27일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만난 하드웍스의 김완 대표의 경우 그 마지막 고인의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을 7년째 맡고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2014년 이후 우리나라는 고독사가 매년 1,000여건 이상 발생하는 ‘고독사 사회’로 진입했다. 고독사는 가족·이웃·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사망한 후 통상 3일 이상 방치됐다가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독사가 주로 홀로 사는 노인층에서 일어나는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문제,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가 증가하면서 65세 이하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 남성 1인 가구가 고독사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고독사 통계를 보면 50대 남성이 가장 많아요. 독거노인은 그 다음이죠. 시기도 겨울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름이 가장 많아요. 그래서 일도 여름, 가을, 겨울 순입니다. 의외로 겨울이 적죠. 명칭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고독사의 명칭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필요합니다. 일본에선 죽음을 맞이할 당시의 사회적 관계에 주목해서 '고립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감정 판단이 들어간 고독사라는 명칭 대신 '독거사' 같은 어휘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에게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현재 고독사에 관한 정식 통계는 없고 무연고 사망자 수로 가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무연고 사망자 수는 9446명이다.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3년 1271명, 2014년 1379명, 2015년 1676명, 2016년 1820명, 2017년 2010명, 2018년 상반기까지 126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고독사 문제를 적극적인 사회 문제로 결부시켜서 바라보죠. 저는 생전에 지속되어온 사회적 고립이 결과론적인 고독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조명하고 해결하는 방식에는 국가 간에 큰 차이가 있어요. 우리보다 앞서 시작한 일본은 이미 행정에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1인 가구와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경우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진전되던 1970년대부터 고독사란 용어가 사용됐고 2000년대 들어서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행정 대책 마련이 나왔다. 이미 일본에는 세입자의 고독사로 인한 비용을 보장해주는 '고독사 보험'이 존재하고, 고독사 현장을 뒷정리해주는 특수청소업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쓰레기집 고독사 현장./ 사진=김완 대표
쓰레기집 고독사 현장./ 사진=김완 대표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 특수청소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지만 이 시장이 어느정도 규모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조용하게 가족이 유품을 정리하거나 혹은 청소업체에 맡긴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작업 위주로 하죠. 하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일단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고인의 유품 정리 뿐만 아니라 흔적을 지우는 작업을 하죠. 그 중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냄새와 얼룩입니다.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고인의 삶도 보입니다. 대부분 고독사와 동반되는 모습이 바로 쓰레기 집이죠"

지역지자체에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단순한 고독사 예방 관리에서 벗어나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고독사 예방을 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 마련에 힘쓴다. 

서울시는 지난해 17개 자치구 26개 지역에서 '이웃살피미'를 꾸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를 벌였다. 통장이나 집주인 등 사정을 잘 아는 동네 이웃들이 고립된 1인 가구를 찾아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살피고 돕는 사회망을 확대시켰다. 

"소속 집단을 만들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거기에는 자발적인 모임이 전제로 깔려야 하고요. 우선 사회적 대책 마련이 형성돼야 해요.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돼야 그 이후도 말할 수 있어요.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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