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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하강 '장기화' 조짐에…금리인하 '카드' 만지작
박수진 기자  |  ref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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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16: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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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아이이코노믹=박수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한국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하강하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리를 연 1.75%로 인상한지 불과 7개월 만에 인하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으로 보이지만 그간 이 총재가 "아직 금리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금리인하론에 선을 그어온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해석이다.

앞서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언급될 때 마다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이 총재가 금리인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총재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을 아주 낙관적으로 봤다. 여타 국제기구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곧 타결된다는 것을 거의 정론처럼 취급했다”면서 “그런데 5월 들어 미·중 관계가 틀어지면서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점점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악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게 이 총재 판단이다.

이 총재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성장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운영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이 총재가 기준금이 인하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지만 시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인하 시기는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6월 FOMC 점도표 하향 조정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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